암호화폐

해시키 토큰 가격, 왜 한 달간 급락했을까?

CryptoNaut 2025. 4. 29.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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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 동안 홍콩 해시키(HashKey) 거래소의 플랫폼 토큰인 HSK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3월 말 약 0.75달러 수준이던 HSK 토큰 가격은 4월 중순경 0.33달러 선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아래 차트는 3월 말부터 4월 말까지 HSK 가격 추이를 보여주고 있으며, 이 기간 동안 초반의 완만한 하락이 4월 초~중순에 급격한 하락으로 이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투자자 심리, 거래소 이슈, 시장 전반 분위기 등 세 가지 관점에서 이러한 하락의 원인을 쉽게 풀어서 살펴보겠습니다.

 

HSK price(USD)

투자자 심리: 커뮤니티 우려와 신뢰 약화

HSK 가격 급락의 가장 직접적인 배경에는 투자자들의 심리 위축이 있었습니다. 해시키 토큰 보유자 커뮤니티에서는 HSK 토큰의 “바이백(자사 토큰 재매입) 및 소각”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원래 해시키 측은 HSK 백서에서 “그룹 순이익의 20%를 활용해 유통 중인 HSK 토큰을 주기적으로 재매수 후 소각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정작 출시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바이백이나 소각이 실행된 적이 없는 것입니다. 해시키 공식 웹사이트의 HSK 정보 페이지에서도 해당 항목 수치가 여전히 ‘0’으로 표시되어 있을 정도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투자자들은 해시키 그룹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고, 토큰의 장기적 가치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커뮤니티 회원들은 “아직 2025년 1분기에 순이익을 내지 못했기 때문에 바이백을 안 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지만, 공식적인 설명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4월 15일경 커뮤니티의 불만이 표면화되자 HSK 가격은 하루 새 14% 넘게 급락하여 약 0.38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투자자들의 심리가 흔들리면서 패닉성 매도가 나온 것으로 보이며, 이때 HSK 거래량도 평소 대비 3배 이상 급증하는 등 시장이 크게 출렁였습니다. 요컨대, “약속된 소각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투자자들의 실망과 불신이 HSK 매도 압력으로 작용한 것입니다.

거래소 이슈: 해시키의 내부 사정과 정책

HSK 토큰은 해시키 거래소 플랫폼과 직결된 코인인 만큼, 해시키 측의 내부 이슈와 정책 또한 가격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앞서 언급한 바이백 지연에 대해 해시키 그룹은 4월 15일 공개 서한을 통해 해명을 내놓았는데요. “현재 글로벌 사업 확장 및 규제 요건 충족을 위해 투자를 진행 중이며 일부 사업은 아직 투자 단계에 있다”며, 운영이 안정되는 대로 첫 번째 HSK 바이백을 실시하고 진행 상황을 공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즉, 초기 단계인 거래소 사업을 키우고 규제에 맞추느라 당장의 순이익이 나지 않아 (백서에 명시된) 바이백을 아직 못 했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는 취지였습니다. 해시키 측은 “커뮤니티의 기대를 인지하고 있으며, 운영이 안정되는 즉시 약속을 이행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토큰 가치를 높이겠다고 거듭 약속했습니다.

 

Hashkey Open Letter to the community

그러나 이러한 거래소의 사정은 단기적으로 HSK 토큰 가격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해시키 입장에서는 규제 준수와 사업 확장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해도,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토큰 가치 방어 수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느낄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HSK의 바이백·소각 메커니즘이 사실상 유명무실해지면서, 유통량을 줄여 가치를 높이겠다는 초기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HSK 토큰은 현재 게이트아이오(Gate.io) 등 몇몇 외부 거래소에 주로 상장되어 거래되고 있으며, 정작 해시키 자체 현물 거래소에는 아직 HSK 상장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홍콩 규제 때문에 자체 플랫폼에 자사 토큰을 바로 상장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 인해 HSK가 해시키 거래소 생태계에서 실제로 활용될 수 있는 범위가 제한되는 면도 있습니다. 요약하면, 해시키 거래소 측의 늦어진 토큰 정책 이행과 제한사항들이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주고 토큰 수요를 약화시킨 측면이 있습니다.

시장 전반 분위기: 크립토 약세장과 투자 위축

마지막으로,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부진한 분위기가 HSK 가격 하락을 가속화한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2025년 초부터 이어진 글로벌 매크로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을 꺼리는 움직임을 보였는데요.

 

실제로 4월 초 미·중 무역 갈등에 대한 우려 등으로 전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2025년 들어 최저치까지 떨어지는 등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크게 위축되었습니다.

 

코인게코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전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약 18.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었고,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들도 전반적으로 위축 국면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약세장 분위기 속에서 투자자들은 새롭게 뜨는 코인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자연히 신생 거래소의 플랫폼 토큰인 HSK에 대한 투자 심리도 보수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었고, 조금만 악재가 보여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HSK의 하락 폭이 시장 평균 대비 훨씬 컸다는 것입니다.

 

지난 한 달 동안 대표적인 코인들의 가격이 소폭 조정되는 수준에 그쳤지만, HSK는 같은 기간 무려 43% 넘게 급락하여 시장 평균(-4% 내외) 대비 크게 언더퍼폼했습니다. 이는 앞서 살펴본 토큰 자체의 이슈(바이백 지연 등)가 겹치면서 시장 하락 이상으로 과도한 매도 압력이 발생했음을 시사합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약했기 때문에 HSK에도 반등의 모멘텀이 쉽게 생기지 못했고, 전반적 하락장 분위기가 악재의 영향을 증폭시킨 면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크립토 시장이 호황이었다면 HSK 이슈에 대한 영향도 일부 상쇄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불행히도 최근 한 달은 시장 상황이 받쳐주지 않아 하락을 더욱 피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맺음말: 복합적인 원인이 만든 결과

정리해 보면, 해시키 토큰(HSK)의 한 달간 가격 급락은 투자자들의 신뢰 저하, 거래소 측의 정책 지연, 그리고 전체 시장의 약세가 맞물린 결과였습니다.

 

투자자 심리 위축은 약속된 토큰 소각이 이행되지 않은 데서 시작됐고, 거래소의 내부 이슈는 이에 대한 근본 원인을 제공하며 투자자들의 실망을 키웠습니다.

 

여기에 더해진 시장 전반의 냉각된 분위기는 HSK 가격을 지탱해줄 반등 재료를 찾기 어렵게 만들었죠. 다만 해시키 그룹이 운영 안정 후 첫 바이백을 곧 시작하겠다고 공식 확인한 만큼, 이러한 조치가 향후 투자자 신뢰를 회복시키고 HSK 가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길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다. 결국 이번 사례는 가상자산의 가격이 개별 프로젝트 이슈와 시장 환경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주는 한편, 프로젝트의 투명한 소통과 약속 이행이 투자자 신뢰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준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HSK 토큰 관련 공식 발표 및 기사, 코인마켓 데이터 (해시키, HSK 코인 바이백·소각 내역 비공개에 커뮤니티 불만 - 이코노미블록) (해시키, HSK 코인 바이백·소각 약속 재확인 "운영 안정시 즉시 개시” - 이코노미블록) (US crypto stocks slip as bitcoin hits new 2025 low | Reuters)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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